여행 일지

[상해 여행] 무비자 기념으로 5년 만에 다녀온 상해 1일차

갸토 2024. 12. 8. 23:42

2024/11/30 - 2024/12/2

이번 여행은 (친)언니를 꼬셔서 짧게 다녀와보았다.
종종 상해가 그리워져서 다녀와야지 싶었는데, 마침 내년 말까지 관광비자 없이 중국 여행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숙소부터 예약함!

상해는 이번으로 4번째 가는 거였는데, 마지막으로 있었던 건 대학원 시절이었다. 19년 1월 겨울방학 때 2주 동안만 떠나 있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못 돌아갔던 그런... 애증이 있는 곳이다😇

정말 힘들게 고생하고 노력하면서 지냈던 도시여서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다시 얻는다고나 할까....ㅋㅋㅋㅋㅋㅋ

인천공항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지하철 열심히 타고 도착했다.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했는데, 기내 탑승 후에도 1시간 이상 지연되어서 여행 첫 시작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로 짧아서 다행이었다.

푸동 공항에서 상해 시내로 가는 방법은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 아니면 지하철인데, 나는 무조건 마그레브를 탄다. 32km 거리를 무려 8분 만에 주파하기 때문에 시간도 아끼고 너무 좋음

최대 430 시속인데, 이번에는 최대 300까지밖에 못 봐서 약간 아쉬웠다.

마그레브는 롱양루(龙阳路) 역까지 운행한다. 여기서부터는 지하철로 숙소로 이동했다.

중국 여행 안 해본 분들은 쇼킹할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중국은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등에서 짐을 매번 스캔한다. 근데 진짜 대충 슥슥해서 나라에서 시키니까 그냥 하는 느낌도 든다.

상해는 지하철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숙소까지 잘 도착했다. 호텔 바로 근처에 찐 로컬들이 갈만한 식당이 눈에 띄어서 아침 메뉴판을 찍어놨다!

중국에서는 외국인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아마 4성 이상인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숙소도 가능은 한데, 입국 후 24시간 내에 공안에 가서 외국인 주숙등기를 해야 하는 엄청난 번거로움이 있다...ㅎㅎ 호텔에서는 자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외국인 여행객은 호텔 가는 게 맘 편하다.

나도 옛날에 중국 여행이나 유학시절에 이런 절차 때문에 되게 번거로웠던 기억이 있다.

일단 짐을 풀고 첫 식사를 하러 근처 식당에 왔다. 여행 기간이 짧다 보니 다른 식사는 모두 미리 알아본 곳으로 갔는데, 첫 끼는 너무 배고파서 가까운 곳 아무 데나 들어갔다. 나는 우육면, 언니는 파기름볶음면?을 시켰다. 맛은 그래도 평타는 친 것 같다.

이제 예원으로 이동했다. 상해 필수 관광지이기도 하고, 이번 여행은 옛날에 갔던 곳 다시 가보는 컨셉이어서 ㅋㅋㅋ 언니랑도 가족여행으로 10년 전에 왔었다.

오랜만에 봐도 예원 야경은 정말 너무 너무 예뻤다 🥹

예원에서 언니가 먹고 싶다고 했던 남상만두에 왔다. (南翔馒头店) 샤오롱바오 같은 건데 안에 게살 육수가 있어서 빨대로 마시는 방식이다.

별 기대 안 했는데, 육수맛 미쳤다ㅠㅠ 해장하기 딱 좋은 맛이었음

예원에는 푸드코트 같은 식으로 여러 가지 음식이 있는데, 저녁 먹은 관계로 간단하게 골라서 먹었다.

옛날에 중국에 있을 땐 없었는데, 요즘 중국에서 패왕차희?라는 밀크티 집이 엄청 인기 있다고 해서 웨이팅 해서 마셔봤다. 무려 40분 기다림...! 근데 솔직히 맛은 평범한 것 같은데...?

영수증이랑 포장백은 이런 무늬로 되어있다.

한국보다는 훨씬 따뜻한 날씨였지만, 밤이 되니 쌀쌀해져서 이만 숙소로 돌아왔다. 간단히 트러플맛 레이즈랑 맥주 2캔을 사왔다. 감자칩은 꽤 맛있었고, 맥주는 카스처럼 가벼운 라거 느낌이다.

역시 나이가 드니 예전처럼 아주 늦게까지 뭘 하지는 못하고ㅋㅋ 다음날을 위해 자정 전에 잠들었다.